▲ 한국공연예술센터 무용제작공연 <온 더 무브>에 정보경 (사진제공: 한국공연예술센터)

무용+힙합=아르코 극장으로 들어오다

2010년 새로 출범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첫 무용 프로젝트 <온 더 무브>를 통해 무용과 힙합이 만나 새로운 무용 언어를 찾아 나섰다.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무용 중심 문화예술공간 아르코예술극장은 순수예술이란 장르를 표방해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다소 입장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비춰졌다.

이번 <온 더 무브>의 안애순 예술감독은 “그간 무용공연 관람이 무용계 인맥으로만 이뤄져 오던 것을 타파하고 ‘무용도 재미있다’라는 것을 보여줘 새로운 관객을 만들겠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무용 문화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연예술센터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현재 대학로에서 무용 작품은 이틀 이상의 공연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지도가 낮으며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온 더 무브(on the move)>는 29~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제공: 한국공연예술센터)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공연에서는 비보이 댄스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스트리트댄스는 거리에서 탄생한 비정규적 무용 형태로 아르코예술극장과 같은 공식적인 무대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다.

안 감독은 “현재 비보이 장르는 그 예술성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무용의 장르는 표현의 재료일 뿐 무용언어로 불충분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재혁 국립무용단 부수석단원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한국무용과 다른 장르의 다소 과격함을 경험하며 몸살이 나는 투혼을 발휘하는 가운데 “무용은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무용수마다 각각의 개성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 비보이 전문댄스 그룹 라스트포원의 조성국 리더는 “비보이 춤 연습이 몸에 배어 비보이스러움을 버리기 힘들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화려한 기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예술적인 비보이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트릿댄스와 무용이 융합된 프로젝트 ‘깜보’ 무용단 이우재 대표는 “힙합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현대무용은 안무를 짠 후 음악을 입히는 차이가 있음에도 순수무용 대중무용 할 것 없이 각각의 분야가 재미있다”며 작업과정의 즐거움을 전했다.

한편 <온 더 무브>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는 29일부터 3일간 무대에 오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힙합 전문무용수를 꿈꾸는 아마추어 댄스그룹 4개 팀을 선정해 전문 힙합 댄서와 실력 있는 현대무용수가 함께 팀별로 10회의 클리닉 클래스를 운영해 무대화하는 ‘힙합클리닉’을 운영한다.

또한 한국 스트리트 문화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 ‘스트리트 잼’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다.

이번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주최로 31일 열게 되는 ‘스트리트 잼’은 힙합클리닉 참가자들과 별도의 참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여 개의 힙합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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