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시험대 거쳐야 실질 지지도 확인할 수 있어”

黃 높은 지지율 “컨벤션 효과와 보수진영 응집력 분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라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관련해 “아직 유의미한 지지도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오후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의 패널로 출연한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지지율을 믿어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내년에 본격적인 총선을 거치면서 황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지도력 등이 유감없이 발휘되느냐. 이 과정에 대한 시험대를 거쳐야 실질적인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정치력을 시험할 만한 사건이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교수는 “황 대표 체제가 겨우 3개월 지났다. 황 대표를 시험대에 올릴 만한 사건이 없었다”며 “당내 문제가 얼마나 많으냐. 친박과 비박간 갈등 문제가 잠복돼 있고, 5.18 막말 논란 등 내재된 갈등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내년 총선 관련해 공천과정 자체가 시작도 되지 않았다”며 “공천 문제에 대한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경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정치신인으로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교수는 황 대표의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 아직까지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로 보수 진영은 지리멸렬돼 있었다. 쉽게 말하면 지하에 숨어서 숨도 못 쉬는 지경이었다”면서 “그간 보수 진영에서는 내재된 불만을 표출할 때가 없었다. 3년 가까이 숨죽여 왔다. 내재된 폭발력이 응축돼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바늘만 들고 가서 구멍만 뚫어 놓은 상태다. 이에 보수 진영의 응집력이 분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컨벤션 효과와 보수 진영의 내재된 폭발력 분출이 실질적인 황 대표의 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황 대표의 엘리트적인 모습이 보수 진영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보수층은 수구꼴통이라는 이미지, 즉 낡은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보수가 가지고 있던 품격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체제 때 더 심화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탈출구를 찾고 있었는데 불에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황 대표 체제는 굳이 이미지 전략을 쓸 필요가 없었다. 기존 보수 인물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없다”며 “황 대표는 상당히 많이 배운 지식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사람들로부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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