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헌금 129억 붓고 국회입성 노리는 한기총
[사설] 헌금 129억 붓고 국회입성 노리는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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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행보가 갈수록 우려스럽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에서 헌금 129억원을 기독자유당에 쏟아 부었다면서 기독자유당 국회입성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교회 지을 헌금까지 여기 쏟아 부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전국 253개 지역연합 대표로는 대전 중문교회 담임 장경동 목사가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대표위원에는 지덕‧길자연‧‧‧‧이광선‧‧

전광훈 대표회장은 이날 설교를 통해 문재인 정권 규탄, 4대강 보 해체 반대, 동성애 반대, 이슬람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견해도 밝혔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 4대 기둥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 등을 거듭 강조했다. 내용만 보면 이날 모임은 종교단체 모임이 아니라 특정 정당 모임에 가깝다.

이날 이후 한 시민사회는 ‘한기총 설립허가를 취소하라’는 청원서를 문체부에 접수했다. 이들은 “한기총은 설립 취지와 달리 정치단체인양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기총은 대한민국이 제정일치의 기독교국가인 것처럼 호도하며 헌법을 부정하고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와 노골적인 정치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종교단체가 이와 같이 노골적인 정치행보를 하는 것은 헌법 제20조 2항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에 명백히 위배된다. 한기총 목사들이 구원자로 믿는 예수는 초림 당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며 세상 법도 지켜야 함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자신들의 경서도 따르지 않고 대한민국 헌법도 따르지 않는 한기총의 행태는 그야말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역대 정부는 한기총이 기성교단의 집합체란 이유로 불법도 눈감았다. 그러나 적폐청산과 법치를 부르짖으며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달라야 한다. 법치주의(法治主義) 원칙에 따라 한기총 존립 타당성을 검증해야 할 때가 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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