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 관객수 달성한 <위대한 침묵> 16만 명 관객을 끌어모은 <회복> 종교 다큐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17만 명 달성한 <울지마 톤즈> 지난해 개봉해 10만 명 관객 달성한 <소명> 지난 5월 개봉한 <용서>

지난해 10만 명 이상 흥행 기록 올해까지 이어져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종교영화가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된 <소명>은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초로 관객 수 10만 명 돌파를 기록했다.

이로써 ‘종교영화는 흥행이 힘들다’라는 고정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여기에 올해 1월 개봉돼 16만 관객을 끌어 모은 <회복>이 가세하면서 종교영화 흥행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회복>은 개봉 12주 만에 13만 명을 넘어섰다. <회복>은 이스라엘 내에서 기독교를 믿는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1월 14일 단관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3주차에는 전국 16개관, 개봉 9주차에는 전국 64개 상영관으로 확대 상영했다.

1000만 관객시대에 10~20만 관객은 아주 적은 수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에 상영관이 수십개에 불과하고 주말이나 평일 황금시간대는 다른 영화에게 밀려나 주로 평일 낮에만 상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대 적은 수라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 기록을 두고 상업 대작영화의 수백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에는 단관 개봉한지 2개월 만에 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있다.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수도원 그랑드 샤르트뢰즈를 배경으로 수도사들의 조용한 일상을 담은 <위대한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시간 42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이 계속되는 이 작품은 천주교 소재이긴 하지만 스님들까지 극장을 찾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며 10만여 명의 관객의 발걸음을 상영관으로 이끌었다.

이토록 종교영화가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 모르지만 종교영화이기에 관객 중에 종교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회복>의 경우 관람객 중 기독교 신자들이 9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배급사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가 탄생했다. 바로 지난 4월 방송된 KBS의 다큐멘터리 ‘수단의 슈바이처’를 영화로 재편집한 <울지마 톤즈>다. 지난 9월 9일 극장서 개봉해 관객 수 17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이전 <회복> 영화가 기록한 16만 명을 추월한 수치며 국내 종교 다큐영화로는 최고 흥행 기록이다. <울지마 톤즈>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故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톤즈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작품이다. 이러한 종교영화 흥행에 힘입어 지난 5일 개봉된 영화 <용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회복>의 김종철 감독이 다시 한 번 이영화의 감독으로 나서 화제가 됐다. <회복>이 이스라엘 땅에서 박해받는 유대인 크리스천 ‘메시아닉 쥬’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용서>는 유대인과 동족인 무슬림으로부터 이중고의 핍박을 받는 팔레스타인 크리스천의 이야기를 그렸다.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은 남편을 돌로 쳐 죽인 무슬림, 열세 살짜리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인 이스라엘 군인들까지 용서한다고 말한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끝임 없는 종교전쟁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인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알리고 있는 영화<용서>. 이 영화가 이전에 개봉한 종교영화들의 흥행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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