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이 활어 잡기 페스티벌을 연 가운데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 이란 말처럼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제공:보성군)  ⓒ천지일보 2019.5.7
보성군이 활어 잡기 페스티벌을 연 가운데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 이란 말처럼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제공:보성군) ⓒ천지일보 2019.5.7

통합 축제에 60만여명 관광객 찾아

경제적 파급효과 766억원에 이르러

[천지일보 보성=전대웅 기자] 보성군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지역 축제에 ‘축제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지역 축제 패러다임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보성군에 따르면 대표적인 축제를 5월에 통합 개최함으로써 6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주최 측은 축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766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권장하는 유사·중복 축제 통폐합 취지에 맞춰 군은 과감한 시도를 했다. 축제마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경비를 축제 통합으로 대폭 줄이고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에 재투자해 축제에 많은 변화를 줬다.

군 전체를 하나의 축제장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면서 더 오랜 기간 지역에 머무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한다는 것이 보성군의 전략이다.

보성군은 하루 간격으로 차(茶) 축제, 소리 축제, 철쭉제,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매일 새로운 즐길 거리로 관광객을 붙잡았다.

이로 인해 보성 대표 숙박업소인 제암산 자연 휴양림은 축제 기간 예약률 100%를 기록하고 율포 해변 다비치 콘도도 객실을 꽉 채우며 황금연휴 통합축제의 청신호를 알렸다.

서편제 보성 소리 축제는 매년 10월 가을에 개최했으나 이번 5월 통합 축제에 편입했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판소리 축제가 돼 실력 있는 명창이 대거 참여했다.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누가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거머쥘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활어 잡기 페스티벌은 이번 축제에서 신설됐다. 율포 해수풀장과 해수·녹차 노천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율포 해수녹차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추가해 해양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다.

지난 3일부터 열린 활어잡기 축제는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지며 주말 관광객이 보성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제철 맞은 수산물을 잡아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도 있으며 연계된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수산물 경매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다.

보성군은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박제된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와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보성 통합 축제는 여러모로 개성 없는 지역 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진적인 축제”라며 “특히 보성읍 시내 활성화 성공사례는 진도 등 인근 시·군부터 전북 무주군, 경북 예천군 등 축제 관계자들이 선진지 견학으로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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