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중연회 초반 혜경궁 홍씨에게 꽃을 바치는 절차인 ‘진화’의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혜경궁 홍씨’에 배우 이서진 어머니 등장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영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왕의 재목으로 손색이 없었던 사도세자는 어느 날 부턴가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하더니 궁궐에서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영조의 눈밖에 나버린 사도는 아버지의 명에 의해 뒤주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한다. 이일 후 사도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는 궁에서 쫓겨났고 먼 훗날 그의 두 아들 중 하나는 조선시대 제2의 부흥기를 이룩했던 정조가 된다. 왕조의 꿈인 태평성대를 맞이한 정조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성대히 준비했다. 정조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씌워진 불명예와 슬픔을 돌파하는 길은 지극한 효성뿐임을 알았다. 과거의 비극을 뒤로하고 연회에 마주한 혜경궁 홍씨와 정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국립국악원의 대표 작품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은 정조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화성에서 거행했던 궁중연회를 공연 예술로 새롭게 재구성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까지(20일 제외) 10일간에 걸쳐 개최하는 장기 공연으로 보통 1~2회 공연이 주류를 이루는 국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공연 일정이다. 이는 국립국악원이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10여 년간 십수 회의 국내외공연 등을 거치며 수정ㆍ보완한 끝에 선보인 결과물이다.

궁중연례악 공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혜경궁 홍씨’역은 매일 출연자가 다르다. 한말숙(여류 문학가) 이영희(한복디자이너) 김의정(궁중다례) 김매자(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서지민(한국장신구협회 회장)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보유자) 계현순(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등이 함께한다.

특히 21일 혜경궁 홍씨를 맡은 배우 이서진의 어머니 이윤자(김치요리연구가) 씨는 “정조대왕 역으로 아들이 등장한 드라마 ‘이산’에 이어 이번 공연에 출연해 무척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연 중에는 자막으로 예식의 절차와 용어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덧붙인다. 또한 연회 중 세종대왕이 작곡한 궁중음악인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미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궁중연례악 공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역을 총 10회에 걸쳐 매일 다른 10명의 출연자가 무대에 오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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