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들의 행보를 조명하는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1992년 이후 대권 주자들에 관한 책을 대통령 선거 때마다 썼다. 이번 책에서는 대권후보 0순위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관련된 대권변수들을 파헤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2장에서는 박 전 대표가 현재 어떤 상황에 직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등 세력이 큰 정치인에 대한 소견도 밝힌다. 제3~5장은 경제지에 기고했던 칼럼과 함께 네티즌들에게 전했던 다양한 주제의 글이 수록됐다.

저자는 1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비키니를 화두로 꺼낸다. 사진은 40여 년 전 박 전 대표가 여중생일 때 수영복을 입고 찍은 흑백 사진이다. 저자가 묻는다.

“그 시절 해수욕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평범한 포즈 한 장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저자는 사생활 신비주의가 그녀의 이미지 구축에 한 면이 되었다고 풀이하며, 박 전 대표에게서 풍기는 고독한 이미지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지지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박 전 대표의 ‘침묵’에 대해서도 얘기할 게 많다. 최근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 처리를 지켜보고도 한마디도 내놓고 있지 않은 박 전 대표니까 말이다. 여하튼 저자는 현실 정치 탓으로 돌린다. 현실 정치가 ‘인간의 예의’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책은 손학규 대표도 조명하고 있는데, 일단 ‘대타’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류는 충청 출신의 이인제와 영남 출신의 노무현, 그리고 경기 출신의 손학규처럼 필요에 따라 대선주자와 당 대표를 타당에서 빌려오거나 비호남 출신 후보를 기용해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저자는 탈 호남화를 꿈꾸고 있는 민주당이 2012년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 비호남 출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김대우 지음 / 가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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