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 착륙한 러시아 국영 에어로플로트 소속 '수호기 슈퍼제트 100' 여객기가 화재 진압 후 거품에 덮여 있다.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 착륙한 러시아 국영 에어로플로트 소속 '수호기 슈퍼제트 100' 여객기가 화재 진압 후 거품에 덮여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 화재 참사는 항공기가 비행 중 낙뢰를 맞고 회항해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와 충돌해 연료가 유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와 현지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생존한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단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으며 이후 교신이 일부 재개되면서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했다”고 말했다.

예브도키모프는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면서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가 이륙 후 20여분 동안 비행하다 연료가 많이 남은 상태에서 비상착륙했다”면서 “기체가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발화하면서 항공기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랜딩 기어가 파손됐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 들어가면서 불이 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항공 전문가는 “(사고기인) 슈퍼젯 100은 같은 급의 여객기 중 엔진이 가장 낮게 달려 활주로가 깨끗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활주로에 있는 돌이나 철제 파편 등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객기 회항과 화재 원인 등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화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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