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해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단거리 발사체를 볼 때마다 거기에 쓸 돈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주민들을 돌보는 데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 하에서도 북한은 식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무기구입이나 실험에 쓸 돈을 주민 식량 구입을 통해 자국민 먼저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중·장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며 여전히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이날 폭스뉴스와 CBS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위반했는 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겠다”면서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열악한 식량 사정을 지적한 유엔 보고서를 거론하며, “절반 가량의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직후 이런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북·러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나는 계속 카운터파트들을 협상에 초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외교를 넘어 어떤 것에 의지하지 않고 비핵화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깨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는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해외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