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무역협상 취소 검토 중”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추가 인상을 언급한 가운데 중국이 이에 반발해 무역협상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의 끝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고조하는 가운데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것에 중국 관료들이 놀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의 협상을 취소할지 예정대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은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BC 방송도 중국이 부총리가 이끄는 미국 방문단 파견 계획을 취소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천억 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10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금을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 어치의 다른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이 같은 공격이 협상 타결을 앞두고 벌어지는 ‘밀당’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보언 선임연구원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위협일 가능성도 크다”며 “그것은 그가 패를 잡기 위해 가능한 한 강하게 대응했던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강 대 강 대치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이후이 JP모건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양쪽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몇달 간 이룬 성취를 간직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만약에 미국이 그들이 원하지 않는 협상 전술을 쓰면 그냥 가버릴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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