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8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에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8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에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광화문광장서 서당문화한마당 열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함께 참석

“가계경제 지원해 소외된 아이 없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어린이날에 한복 입고 나오니까 신나요! 시간이 빨리 안 갔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8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에 참석한 박한성(11, 충청북도 서충주)군이 이같이 말했다. 한복을 입고 활쏘기 체험 중이었던 박군은 활이 잘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아쉬워하면서도 재밌다며 계속 활을 쏘아댔다.

어린이날인 5일 광화문광장에는 바글바글한 사람들로 연휴임을 실감케 했다. 한복 입은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놀며 활쏘기 등 전통체험을 하는 모습들이 즐비했다. 또 여자아이의 한복 매무새를 만져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이곳저곳 체험 부스를 둘러보며 호기심을 띈 얼굴로 서예작품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전통예절교실 부스에서는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직접 인사하는 예절과 어른들을 대하는 예절을 가르치고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에서 아이들이 전통체험문화부스에서 훈장님에게 전통예절을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에서 아이들이 전통체험문화부스에서 훈장님에게 전통예절을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이날은 휘호 대회와 강경대회가 있어 대회가 시작되기 전 많은 참가자가 먹을 갈며 서예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참가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많이 보였다. 다른 한쪽에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협동제기놀이를 체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함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제기를 공중으로 띄울 때 아이들의 표정은 호기심에 가득 차 보였다.

잔디광장에는 한복을 입고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바라보며 깔깔 웃고 떠들었고, 어느덧 광장은 활력으로 가득 찼다. 어린 두 동생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오윤지(14)양은 “한복 입고 어린이날에 서당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하니 기분이 색다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동생들이랑 같이 어린이날에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돼서 뿌듯하고 보람도 된다. 오늘 강경대회에 나가는데 1등해서 상금 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곳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에서 고전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했다. 중국에서 함께 아이들과 온 선생님 당전(30, 여, 중국 베이징)씨는 “오늘이 한국에서 어린이날이라 하는데 아이들이 외국에 와서 되게 들떠있는 모습이 좋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어린이날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즐거운 날에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회 참관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있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끼리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이석호(가명, 42, 남, 대구시 동구)씨는 “가족끼리 특별한 추억 만들고자 사진 찍으러 왔다”며 “이번 연휴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좋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자주 가족끼리 나올 계획이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5

아울러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을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니라 유익한 교육의 날로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가족도 있었다. 윤종식(42, 남, 경기도 성남)씨는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유익하면서도 교육적인 것이 없을까 싶어 이곳에 오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이 있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잘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제 주위만 봐도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여건이 되지 않아 가족들끼리 함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데 경제가 뒷받침 돼주지 않으면 사실 쉽지 않다. 정부에서 가계 경제가 어렵지 않도록 정책을 잘 펼쳤으면 좋겠다”고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은 국내 유일의 서당문화 체험의 장이자 올해 18회를 맞는 이 행사는 3.1 독립 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지사와 의병의 산실이었던 서당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서당문화한마당에서는 ▲전통놀이 경연대회 ▲서예 퍼포먼스 ▲영가무도·판소리·살풀이 등 전통공연전통놀이 및 전통공연 ▲강경 축문 음시 시연 ▲서예체험 ▲전통예절교실 ▲다도체험 등 시민과 관광객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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