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비핵화와 제재완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향후 중장거리 실험 가능성까지 경고한 것이라는 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이 작성한 낡은 각본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 합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9.19 합의 등 과거 핵 동결 및 폐기 관련 합의가 있었지만 이행 과정의 문제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는 악순환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NYT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압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파악했다.

북한의 이런 전략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북한에 대한 자신의 최대 업적이자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지 못하게 협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거리 무기를 발사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전문가를 통해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가장 도발적인 불만의 표시라고 평가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했다고 미국이 판단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작년 적대적 행위의 완전한 중단을 약속한 남북 간 합의의 취약성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또 남성욱 고려대 교수를 인용해 이번 달에 단거리 미사일을 몇 차례 더 발사할 수 있고 다음 달에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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