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 모습.  (출처: 뉴시스)
북한 신형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여야가 일제히 유감을 표하면서도 향후 해법에 대해서는 각각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4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3월 17일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감안할 때 통상의 군사훈련 수준의 발사실험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미·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이런 군사 조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남북은 물론 관련국 간의 대결과 긴장을 높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은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거나 상대를 자극하기보다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잠시 중단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시간을 늦추지 말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제가 망하고 안보가래를 남북이 함께 열어나갈 수 있도록 북한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남북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잘 이행되고 있다면서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바로 굴종적인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역시 “(문 정권은) 북한에 끌려다니면서도 '평화가 경제'라는 공허한 외침만 했다. 급기야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는 제대로 응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는 왜 유독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만 의존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덧없는 허상인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사전에 통보했는지, 또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또한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야 3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가져다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북한이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과거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아니기를 바란다. 북한은 한반도 시계를 1년 6개월 전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핵화 대화와 협상 정국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철통같은 안보 태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북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정세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남북미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제재 완화라는 고차방정식을 푸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역주행하는 과거 회귀적인 방식이 아니길 바란다”며 “단거리 발사체는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해결 방식이 아니다. 돌파구는 대화와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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