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의 코스피지수가 한때 2002.87까지 오르며 장중 2000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11월 첫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
증시전문가 “내년 증시 2000대 안착 가능성 높아”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앞자리를 바꾸며 2000 고지를 탈환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200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1p(0.20%) 오른 2000.60으로 개장한 뒤 오전 11시 23분 현재 2002.03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142.9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5년 100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는 2007년 조선업종 등의 호조에 힘입어 그해 7월 25일 2004.22를 기록하며 첫 2000 시대를 열었다. 그러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에 따른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2008년 10월 2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892.16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7월 1500선을 넘더니 지난 10월 6일에는 1900대를 돌파, 마침내 2000선에 안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0대를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다시 후퇴한다는 시각 대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맛본 코스피지수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단 이틀 만에 1900선을 이탈하며 안착에 실패했지만 현재 상황은 당시보다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의 높은 영업이익(내년 104조 원 전망) ▲저금리 기조 유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성장 ▲비싸지 않은 주가 수준 등이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난 2005년 7월 1000선을 달성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1988~2005년까지 500~1000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보인 이후 18년 만에 1000선에 안착한 2005년 7월과 같이 이번 2000돌파도 새로운 지수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13일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736억 원 순매수 중 702억 원을 대형주 매수에 나섰는데 중·소형주를 좋아하던 개인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대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것은 랩 어카운트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5년 7월 1000p를 돌파할 당시에도 같은 해 1월 8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규모는 12월 말에 약 25조 원으로 급증했다”며 “이 같은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라는 상황은 현재 주식 시장과 유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2000 시대를 겨냥한 투자전략 업종은 IT와 은행, 자동차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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