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전광훈 대표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전광훈 대표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내년 총선대비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

1차 목사 이어 평신도‧여성‧청년 조직도 계획

“흩어져 있는 태극기부대까지 모두 흡수할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가 내년 4.15총선을 겨냥해 정치세력화로 추진하는 전국 253개 선거구 중심 지역연합회 조직이 본격화했다. 먼저 전국 목회자들로 구성된 조직을 정비하고 여기에 평신도, 어머니 기도회, 유튜브방송 청년 등을 조직하며 점차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산발적으로 흩어진 태극기부대를 흡수해 정치권에 뛰어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한기총은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전국 253개 지역연합 대표로 대전 중문교회 담임 장경동 목사를 선임했다. 대표위원에는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이 대거 출동했다. 지덕‧길자연‧이용규‧최병두‧엄신형‧이광선‧이영훈‧전광훈 목사가 대표위원으로 선정됐다. 또 김승규‧박홍자 장로가 대표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결성대회에서 사회겸 임시의장을 맡은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이 전국적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전 목사는 “한기총의 구조를 살펴보니 ‘교단+선교단체’로 돼 있는데. 일을 해야 하는데 여러 교단들이 각각 곁가지 의견이 많고 의견이 충돌이 됐다”며 “자꾸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임기가 한 해인데, 올해 안에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기도 중에 주님의 지혜가 왔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는 “그간 한기총과 활동하고 싶어도 교단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교회들이 못들어왔었다”며 “그 교회들이 들어올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지역연합회 결성 취지를 설명했다.

즉 한기총 회원 교단에 소속된 교회가 아니라도 개별 교회 목회자의 의지에 따라서 한기총의 지역연합회에 가입하면 한기총의 활동에 동참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날 1차적으로 참석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연합회 253개 지역의 위원장 지원서를 즉석에서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목사들은 현장에서 작성하면 지역위원장에 임명해준다는 독려에 선착순 접수하듯 빠른 속도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결성대회 현장 참석자는 목회자, 장로, 행사 관계자 등 300여명 정도였다.

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이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이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전체 교단을 한기총으로 집약 하자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라며 “각 지역 교단들이 들어오면 명실공히 큰 힘을 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역연합회를 결성해 정부에 예산도 따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불교가 1년에 1800억원을 타 가는데 기독교는 0원이다”며 “교회를 우습게 아는 것이다.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목회자 세금법이나 만들고… 무효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2000억원을 달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개척교회도 지원할 거다. 이를 위해 253개 단체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불교가 1년에 문화재 관리명목으로 1800억원의 국가예산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기독교는 대한민국을 개화시켰고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의 중심에 항상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전혀 지원되지 않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금번 정기국회를 통해 불교와 상응하는 선교 지원을 요청할 것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유지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도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지원서 작성을 망설이는 목회자들을 향해 “1달 안에 위원장직 조직을 완료할 것”이라며 “(직분을) 뺏기지 말라. 돈이 흐른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253개 지역연합회 조직이 완료되면 내년 4.15 총선 때 국회 진입을 위해 기독자유당과 함께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기독자유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사랑제일교회)가 참석해 목회자들 앞에서 정책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설교를 통해 문재인 정권 규탄, 4대강 보 해체 반대, 동성애 반대, 이슬람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 4대 기둥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 등을 거듭 강조했다.

한기총이 기독자유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목회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표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기총의 정치세력화가 국민들의 표심은 물론 한국교회 내 지지표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이날 결성대회의 참석자들은 주로 목회자들이었다. 목회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한기총이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갖고 지역위원장 지원서를 받았다. 이날 결성대회의 참석자들은 주로 목회자들이었다. 목회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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