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

손학규 “징계절차 따라 조치”

바른정당계 “독단·아집만 남아”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지도부 사퇴’ 압박에 징계 조치까지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4.3 보궐선거 이후 제기된 지도부 사퇴론은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한층 격화된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유승민·안철수 조기 등판론’과 관련해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앞서 당내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130여명은 전날 안철수·유승민 등판과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가 ‘징계’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지도부를 흔드는 데 대한 강력한 대처를 선언한 셈이다.

손 대표는 “누구든지 충정으로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선 안 된다”며 “(해당 해위는)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할 뿐 아니라 계파 패권주의를 부활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두발언에 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는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이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하태경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은 즉각 반발을 나타내 내홍 국면의 지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는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 중앙조직 위원장 2명을 해임했다”며 “민주적 절차 무시가 도를 넘어 독단과 아집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지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도 작금의 사태를 야기한 본인을 비판했다고 해서 창당 동지들을 내버리려고 하냐”며 “손 대표는 당을 사당화 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당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