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위기 이후 경제 정상화의 완결"

(서울=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 37개월여만에 다시 2,000선을 탈환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1포인트(0.20%) 오른 2,000.60으로 개장한 뒤 오전 9시 30분에 2,002.87까지 올랐다가 9시 35분 현재 1.90포인트(0.10%) 오른 1,998.49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9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과 개인도 각각 465억원과 125억원의 순매수다.

그러나 1천276억원으로 불어난 프로그램 순매도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5년 1,000선을 넘어서는데 성공한 코스피지수는 2007년 조선업종 등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마침내 같은해 7월 25일 2,004.22로 마감하며 2,000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는 2007년 10월 31일 사상 최고치인 2,064.85를 기록하며 2,000대 안착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다음날인 11월 1일 장중에 2,085.45를 고점으로 남긴 채 2,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와 그에 따른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 10월 27일 장중에 892.16까지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위기 상황을 빠르고 힘차게 탈출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같은해 7월에 1,500선을 넘고 지난 10월 6일 1,900선마저 뛰어넘은데 이어 마침내 2,000선마저 되찾았다.

상승 가도를 달리는 우리 증시와 마찬가지로 같은 시각 호주의 올오디너리지수는 0.10% 정도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05%정도 내린 약보합세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141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상장기업의 이익 수준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점을 비롯해 상대적 저금리나 주식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 증가 같은 양호한 여건들이 조성돼 있어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2,000선 돌파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보여준 정상화 과정의 완결"이라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