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택유형별 빈집 현황. (출처: 서울연구원)
서울시 주택유형별 빈집 현황. (출처: 서울연구원)

2016년 기준 서울 빈집 ‘9만 5000호’

아파트>다세대>연립>단독 순으로 빈집 많아

강남>강서>송파·마포>용산·노원아파트 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시내 빈집이 10만호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빈집 비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강남지역에 있는 아파트로 나타났다.

3일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장남종 연구위원, 성수연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마을재생 위한 서울시 빈집의 실태와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주택총조사상 2016년 기준 서울 빈집은 9만 5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조사보다 1만6000호 늘어난 규모다.

빈집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가 4만 6000호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다세대주택(3만 7000호), 연립주택(6000호), 단독주택(5000호) 순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1만 4000호)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구(8000호), 송파·마포구(6000호), 서초·용산·노원구(5000호) 순이었다.

행정동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역삼1동이 20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강남구 개포4동(1887건), 용산구 한남동(1655건), 강남구 개포2동(1615건), 은평구 응암1동(1613건) 순으로 집계됐다.

건립시기별로 보면 1989년 이전에 지어진 낡은 빈집은 약 1만 1000호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체 빈집의 11.4%를 차지했다.

낡은 빈집은 마포구 아현동이 60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염리동(462건), 은평구 응암1동(345건), 서대문구 남가좌2동(227건), 성북구 성북동(189건), 길음2동(121건), 용산구 한남동(146건) 순으로 조사됐다.

2018년 6월 상수도 사용량 기준 서울시 빈집 분포. (출처: 서울연구원)
2018년 6월 상수도 사용량 기준 서울시 빈집 분포. (출처: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빈집이 뉴타운·재개발 정책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서울의 빈집은 뉴타운·재개발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것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건축경기가 악화되면서 뉴타운·재개발사업구역이 해제되는 사례가 늘었고 동시에 빈집이 증가했다.

빈집이 폐가로 변하면서 주변 환경이 망가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빈집을 도시재생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빈집을 정비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부담가능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빈집은 개별 소유자 또는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사업 후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상태가 불량한 빈집은 공공이 매입해 리모델링 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빈집을 활용해) 고령주민 복지시설을 공급하거나 청년 창업공간을 만들어 마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아예 철거할 경우 마을텃밭, 쌈지공원,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방치된 빈집을 개조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이나 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활용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이다.

한편 본지는 지난 1월 [빈집의 두 얼굴① 범죄온상] 낡은 비닐·곰팡이·갈라진 벽, 을씨년스러워… “방치하면 화 키워”, [빈집의 두 얼굴② 재발견] ‘마을 골칫거리’ 빈집, 주차장․문화센터로 탈바꿈 등의 기사를 통해 빈집을 찾아 살펴보고 방치된 빈집의 실태와 더불어 정비된 빈집의 올바른 예를 보도한 바 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5일 빈집이 많다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한 주택가의 모습. 더는 사람이 지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듯 내부로 연결됐던 것으로 보이는 가스 호스는 외부에서 잘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5일 빈집이 많다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한 주택가의 모습. 더는 사람이 지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듯 내부로 연결됐던 것으로 보이는 가스 호스는 외부에서 잘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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