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한문의 아성은 1894년 갑오개혁에서 공식적으로 해체되기 시작했으며, 애국계몽운동의 고조와 더불어 폐지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06년 무렵, 대표적인 애국계몽 신문 ‘황성신문’을 포함한 여러 신문에 한문체소설이 대거 등장한다. 친일 성향의 ‘대한일보’는 심지어 순국문소설과 한문체소설을 같이 연재하기도 한다. 이는 분명 하나의 사건으로 한문체소설도 시대적인 추세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나름대로 모색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언문일치를 지향한 신소설이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었기에 한문체소설의 자체적인 변화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는 많지 않았다.

특히 친일 신문으로 매도당한 대한일보에 연재된 한문체소설도 반드시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다. ‘한국 근대 한문체소설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1906년 신문연재 한문체소설을 중심으로 근대전환기 한문체소설의 독자적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 책이다.

윤성룡 지음/ 소명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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