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5일 테헤란에서 정유관을 수리 중이다. (출처: 뉴시스)
이란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5일 테헤란에서 정유관을 수리 중이다. (출처: 뉴시스)

대이란 원유 수출 제재 첫날… 수도 주유소는 장사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조치와 관련해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석유전시회에 참석한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미국의 제재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말할 나위 없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요구대로 대이란 제재로 발생하는 원유 공급 공백을 메우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OPEC은 집단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개별주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OPEC은 정치화되지 않으려 한다”며 “OPEC 회의에 올 때는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오라고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바르킨도 사무총장과 만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미국은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려 하는데 착각뿐이다”라며 “주변의 두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 UAE)은 이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들의 산유 능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국익을 위해 OPEC에 가입했다”며 “다른 회원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국익에 해가 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이란의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를 전면 중단했다. 조치가 발효됨에 따라 원유를 더는 수출할 수 없게 되고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국가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이란에서는 하루 전부터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휘발유가 제한적으로 공급된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수도 테헤란 등 시내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채우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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