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원로 만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우식 전 부총리, 송호근 석좌교수,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5.2
사회원로 만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우식 전 부총리, 송호근 석좌교수,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참석했다.(출처: 연합뉴스) 

“정치대립으로 국민들 적대감 높아지는 현상이 가장 걱정”

[천지일보=김성완,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사회계 원로들을 만나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는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한다”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 강화 주문과 관련해서도 “가장 힘든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 대립이 격렬해지고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이라며 “대통령이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 많은데, 당연히 노력을 더 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 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진작 지난 3월에 열렸어야 되는데 지금 벌써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들에게 “아마도 우리 사회에 대해 걱정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내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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