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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이 이해하는 게 공조”

“북미 모두가 만족해야 굿딜”

“한미, 포괄·단계적 합의 공감”

“800만불 대북 인도지원 추진”

“한일관계는 태스크포스 관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한미 간 목적과 지향점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미 공조의 개념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정의했다. 북미 대화에 있어서 한국이 촉진자로서 양측을 적극적으로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조속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이런 우리의 노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난 4월 12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북핵 문제 관련 양국 간 공조를 긴밀히 하면서 평화를 창출하는 상생의 동맹 관계를 강화·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미 관계 실무를 총괄하는 국무부 고위직도 조만간 취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외교부는 한미공조를 강화하고 동맹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공조에 대한 개념도 무조건 같은 입장이 아니라 방법론에 있어서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서로 조율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경화 장관은 “공조라는 것이 꼭 입장을 같이한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잘 관리해서 조화해 나간다는 것이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장관은 “이러한 공조가 있었기 때문에 1,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올 수 있었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루어 나가는 데도 이러한 공조를 긴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의 방법론에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서로 조율해 북미 간 이견을 좁혀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강 장관은 한성대학교 특별 강연에서 “한미 간 목적과 지향점은 분명히 같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가는 방법에 있어서 한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같은 맥락의 말을 한 바 있다. 강 장관은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대해서는 한미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다만 ‘굿 딜(Good Deal, 좋은 합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측의 역할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8~10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때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건 대표가 방한하면 연내에 80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우리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지만, 국제기구와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대사 임명에 대해서 강 장관은 “계속 검토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임명이 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새 일왕 나루히토(德仁, 59) 즉위 이후 한일 관계와 강제징용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갈등 문제 등에 대해서 강 장관은 “한일관계에 있어서 외교당국 간에는 끊임없이 대화를 지속하고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차관급 태스크포스를 통해서 꾸준히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 장관은 밝혔다. 아울러 리비아에서 납치된 한국인에 대해서도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내신 기자 대상 브리핑을 갖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조속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5.2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내신 기자 대상 브리핑을 갖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조속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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