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변조된 봉안단 안치 증서 및 특별증서. (위, 녹색) 주)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에 제공할 목적으로 임의 제작 및 대물변제 유통 중인 증서가 2만 5000장 인쇄됐으며, (아래, 분홍색) 특별 증서는 5000장 추가 인쇄돼 전체 봉안구수(2만 4617)보다 많은 장이 인쇄됐다. 일반적으로 1구수 당 한 장의 증서가 발급된다. (기독시민연대 제공)

새로운 사업주 ‘더바이블미션’ 위변조된 봉안증서로 이중판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주)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가 사기혐의로 주목받자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 조규민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 뒤를 이을 주)바이블미션마저 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개막한 더바이블엑스포2010가 9월 초에 불어 닥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재정난에 시달리자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사업주체 더바이블미션(대표이사 조성훈 목사)을 법인 등기했지만 행사에 따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지 못한 점에 의심을 품은 기독시민연대가 조규민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책임자 6명을 형사고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9일 바이블엑스포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기독시민연대 정함철 사무총장은, 조 목사가 더바이블미션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바이블 엑스포 공사대금 체불 및 시설물 렌트 비용 지불체납 업체에 대물 변제한 부분에서 ‘위조증서 발행’ ‘불법이중판매행위’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훈 목사는 당시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 측에 20억 여 원을 투자하겠다며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 소유의 추모관인 ‘크리스챤골드파크’ 봉안당 안치증서를 담보물권으로 은행대출을 받으려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봉안당 안치증서를 바이블 엑스포 공사대금체불 및 시설물 렌트 비용 지불체납 업체에 대물 변제했다.

납골당 봉안증서와 관련해 정 사무총장은 “예장연에서 지난 2003년 12월부터 시작한 추모관 건립과정에서 완공까지 공사대금을 일체 지불하지 못해 법정소송과정에서 추모관 내 전체 2만 4617봉안구수 중 대략 2만 600구수가 대물로 변제됐다”고 전했다.

또 “이에 따라 예장연에 남은 잔여구수는 대략 4017구수 밖에 없음에도 조 목사가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사에 제공한 봉안증서 중 실제 공사대금체불 업체에 제공된 봉안증서는 4개 업체 8189구수로 확인된 바 있어 이중판매에 따른 피해가 양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실제 봉안증서로써 법적효력이 발생하고 있는 양식. (기독시민연대 제공)

또 업체 측은 대금체납 담보로 9월 말까지 체불대금을 지급하면 회수한다는 조건으로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로부터 대물 변제받은 납골당 봉안증서를 언제든지 개인판매 할 수 있도록 공증과 법적조치가 끝난 상태이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성훈 목사가 제공한 위변조된 봉안증서를 담보로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제공받은 바이블엑스포 관람티켓 48만여 장에 대한 처분도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 봉안증서는 미등록된 법인 마크가 인쇄된 채 불법 유통되고 있다.

이에 정 사무총장은 “이원진 총괄본부장을 위시한 행사책임자 모두가 기득권을 내리고 투명한 재정시스템 도입으로 신망 있는 한국교계 지도자가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하기로 다짐한 바 있다”며 “사업초기 참여한 한국교계 지도자께서도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1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 사무총장은 “개신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파고들면 비리가 너무나도 많다.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우리나라가 정말 끝장날 것 같은데 왜 교계 기자들은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기사화 하지 않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바이블엑스포에서 일어나는 불법 행태를 지난 11월 15일 KBS 현장추적 뉴스에서 <바이블엑스포 불법 투성이>를 방영해 교계와 사회에 경각심을 고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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