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C뉴스데스크)
(출처: MBC뉴스데스크)

조계종, MBC의 보도 비판
“불교계 죽이기 역사 계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독 불교계를 집요하게 건드리는 나쁜 역사를 가진 MBC의 못된 행태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재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 불교신문이 지난달 29일 ‘또 불교계 못살게 구는 MBC’라는 제목의 사설을 올렸다. 사설에서 불교신문은 “왜곡과 과장으로 불교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는 오랜 전통을 지닌 MBC가 기독교는 환대를 넘어 굴종으로 느낄 정도로 대했던 역사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불교신문의 말대로 MBC는 ‘불교만’ 못살게 굴고 기독교는 환대하는 것일까? 천지일보는 이와 관련해 팩트체크를 해봤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22일 MBC뉴스데스크는 ‘조계사가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23일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조계종 법난기념관 사업과 연루됐다는 의혹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관련 보도가 나간 날은 특별히 조계사가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이는 동자승 출가날이었다며 MBC가 의도적으로 날을 골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MBC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해명을 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자신들 입맛대로 내보냈다는 것이다. 종단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식지 않았다.

불교신문은 MBC의 이 같은 행태는 한두 해에 걸쳐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MBC의 불교계 죽이기 역사는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8.5.2
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8.5.2

실제로 MBC는 그동안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 ▲10.27법난기념관 방송 ▲1993년 6월 불국사 통일대종 부정·비리 의혹 ▲원주 소쩍새 마을 등을 보도했다.

그러나 MBC는 조계종 말고도 다양한 종교단체의 문제점을 다뤄왔다. 개신교 같은 경우 서울교회 재정비리 논란과 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건이 넘는다. MBC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보수 개신교 선교단체가 ‘가짜뉴스’를 남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랑의교회 건축 과정, 기독교 사학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박재련 전 교장 일가의 전횡 등을 보도했다.

천주교 같은 경우는 일명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이라고 불린 ▲대구대교구 희망원 문제 ▲사목공제회 자금세탁 의혹 ▲교구 소유 골프장의 미인가 회원권 운영 의혹 ▲장애인 시설 차명 설립 의혹 등을 연속 보도했다.

이처럼 MBC는 불교의 문제점만을 다뤄온 것은 아니었다.

MBC PD수첩이 9일 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방송하고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외화밀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 2018.10.10
MBC PD수첩이 9일 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방송하고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외화밀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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