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어산지 간첩죄 적용 검토 예정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영국 런던 완즈워스 교도소에 구금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석방을 외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저녁(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 모인 약 400여 명의 시위대는 영국 대사관 앞에서 “영국 당국은 어산지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또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등 스페인 주요 도시와 다른 유럽 도시에서도 어산지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7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위키리크스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멕시코와 페루 등 중남미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 시위대는 “어산지 구금은 정치적인 조작”이라며 “독재자들이 그렇듯이 정부는 자신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러 범죄를 만들어내서 어산지와 같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주요 일간지도 어산지를 비호하며 어산지에 대한 간첩죄 기소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사설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아니라 미국의 기밀을 누출한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기밀 준수에 대해 법적으로 구속돼 있지 않은 사람을 기소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하원은 오는 16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어산지에 대한 간첩죄 적용이 타당한지를 따질 예정이다. 아울러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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