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美국가정보국장 평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국이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 인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 방문을 방문했던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CNN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남북 관계에 대해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낮은 수준의 군사적 충돌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군인은 물론 민간인 2명까지 목숨을 잃은 점을 언급 “한국이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추가도발 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 국민은 군부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 할 경우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3차로 포격을 해오면 (전투기로) 때릴 준비가 돼 있었다”며 연평도 피격 당시 이 대통령이 지시했던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도 지난 10일 MBN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의 핵공격이 있으면 즉시 핵으로 응징하는 준비태세를 한미 간에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국방위원장은 이날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포격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도 “장사정포 도발과 관련된 사항을 감지하는 센서나 그런 움직임을 포착했을 때 바로 연동해 타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관련된 언급은 북한의 핵 과시와 군사적 도발 등이 있을 때마다 대두했던 사안이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발생 당시 군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과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 대북 전단지 살포 작전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남북이 지금처럼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 회복을 위한 타협점을 찾지 못 할 경우 한반도의 고조된 긴장 수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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