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세계 노동절 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세계 노동절 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노동자 2만 5000여명 참여

“노동기본권쟁취·개악저지”

“100만 단결투쟁 보여주자”

전국서 동시다발 집회 열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상을 바꾸는 노동자의 힘으로 노동자 민중의 연대와 승리의 역사를 중단 없이 써내려갈 것입니다. 우리는 투쟁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동지들, 단결합시다. 연대합시다. 투쟁합시다. 투쟁!”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등 2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광장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가득 메운 노동자들은 저마다 소속된 노조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다.

주황색 안전모를 착용한 이들과 붉은 띠를 모자에 두른 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 쟁취’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노동개악 저지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민주노총 총단결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노동자도 앞장서서 자주통일 이룩하자” “100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5월 1일 세계 노동절은 세계 노동자가 투쟁하는 날”이라며 “129년 전 8시간 노동을 외치며 시작한 세계 노동절에 우리는 ILO 핵심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한반도 평화통일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5일 노동과 주당 최대 52시간 노동을 법제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탄력근로제 개악을 강요받았고, 최저임금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임금 노동을 강요받았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며, 노조 파괴법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총파업 깃발 아래 100만의 단결투쟁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은 임금·고용·신분 차별의 새로운 신분제가 돼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됐다”며 “노동자의 삶을 끝도 모를 불안의 나락으로, 차별의 수렁으로 빠뜨린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하자”고 강조했다.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에는 청와대가 있고, 국회가 있으며, 재벌본사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의 투쟁이 중요하다”며 연대를 촉구했다.

김영섭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문재인정부가 ILO 협약 비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알맹이가 없다”면서 “해고한 공무원 노동자들을 조건 없이 복귀시키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를 푸는 것이 알맹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간부들은 무대 위에 올라 ‘129주년 세계노동절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노동절은 노동자 스스로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고 쟁취하기 위해 기계를 멈추고 거리로 나서는 날”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이어 “노동기본권은 헌법에서도 노동3권으로 보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하며 약속한 핵심협약 비준을 29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 노동자에게만 불평등한 위헌적 노동법의 역사는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집회 이후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서울고용노동청, 대한상공회의소 등으로 행진하며 “ILO 핵심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번 세계노동절 대회는 대전, 청주, 천안, 전주, 광주, 대구, 포항,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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