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용산구청장실에서 열린 독립운동가의 딸 김송자(가운데)씨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용산구)
지난달 29일 용산구청장실에서 열린 독립운동가의 딸 김송자(가운데)씨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용산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위해 돈을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가 김성술(1897-1965) 선생의 딸 김송자(77)씨가 서울 용산복지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1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김송자씨는 최근 용산복지재단(이사장 승만호)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지난달 29일 성장현 용산구청장, 재단 관계자를 만나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씨는 전달식에 앞서 “용산의 미래세대를 위해 (1억원을) 써 달라”고 재단 관계자에게 요청했으며 구청장과 함께 아버지 김성술 선생에 관한 얘기도 짧막하게 나눴다.

김성술 선생이 일제강점기 지방에서 사업을 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 이로 인해 일본 경찰에게 잡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8년 제89주년 3·1절을 맞아 김성술 선생을 포함, 애국지사 66명을 포상한 바 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당시 재판 판결문과 수형인 명부, 언론 보도 등을 정밀 분석, 포상자를 발굴했던 것. 김성술 선생은 건국훈장 다음 가는 훈격인 ‘건국포장’을 받았다. 운동계열은 ‘국내항일’이다.

용산복지재단 관계자는 “기부받은 돈은 기부자 의도에 맞게 취약계층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 2016년 5월 기본재산 37억원으로 정식 출범했다. 4월 말 기준 기본재산은 91억원을 넘긴 상태로 내년까지 100억원 확보가 목표다.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복지재단에 아름다운 기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를 이어 나라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송자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달 2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2019년 함께이룸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장학생 64명에게 장학금 2억 2000만원을 전달,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은 총 5억 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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