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에 걸쳐 제작 완성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가 영문판으로 출간돼 화제다.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전라남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저술한 것으로 유배가 끝나는 해인 1818년에 완성됐다. 책은 지방관이 지켜야 할 지침이 기록돼 있으며, 지방관리의 폐해 등을 비판한 글이다.

필사본 48권에 16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약용이 부친을 따라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또한 자신도 지방관 및 암행어사를 지내면서 알게 된 지방 행정 문란의 심각함을 기록해 민생 안정을 살피고자 했다.

이러한 다산의 애민사상과 개혁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목민심서가 영문으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 사례로, 번역판 제목은 ‘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 Manual for All Administrators’다.

이 책은 최병현 호남대 교수가 10여 년에 걸친 번역 작업 끝에 출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출판을 맡아 목민심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번역의 권위도 인정받았다.

책은 전반적으로 백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쓰였으며 농민의 실태와 서리의 부정, 토호의 작폐, 도서민의 생활 상태 등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어 조선후기의 지방 실정에 대한 사회경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 교수의 번역 배경 설명에 따르면 “국민을 위하고 바른 정치를 하는 것은 국경을 초월해 보편성이 있는 만큼 목민심서를 선택했다”며 “다산 선생이 혼신의 힘을 다해 쓰신 책이 세계만방에 알려지게 돼 다산 선생도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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