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2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2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당 수습 주도권 놓고 ‘기싸움’

하태경 “당 지도부, 사퇴해야”

지도부, 사퇴촉구설에 일축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선거제 개혁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동의 없이 사보임 조치했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절차가 일단락된 만큼 당 지도부와 반대파는 당 수습과 통합 작업 주도권을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안철수계와 유승민계는 당 지도부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며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분당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당 지도부인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유승민계 의원들은 그동안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의 퇴진론을 펼치고, 선거제 개편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선거제는 게임룰을 완전히 꾸는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패스트트랙 정국에 잘못이 너무 많고,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완전히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의 사보임 강행에 안철수계 의원도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이상휘의 시사저널’에서 “김 원내대표가 재선이고,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는 만큼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통과로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 전에 당이 공중분해 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로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먼저 당을 떠나거나 깨는 것도 위험부담이 커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이런 요구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갈등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묶고 나아가겠다”며 “바른미래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필사의 노력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했고, 선거제도 개혁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최종적으로 이들 개혁 과제가 국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패스트트랙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준 여러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숙고하겠다”며 사퇴촉구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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