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1분기 영업익 6조 2333억원

반도체 영업익 전년比 64.3%↓

디스플레이, 경쟁 등에 적자

갤럭시 S10 판매 호조로 선방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리 예고한 대로 올 1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아 10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 3855억원, 영업이익 6조 2333억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0조 5637억원)보다 13.5%, 전분기(59조 2650억원)보다 11.6% 각각 줄었다. 이는 지난 2017년 1분기(50조 55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15조 6422억원)보다 무려 60.2% 급감했고 전분기(10조 8600억원)보다 42.3% 줄면서 ‘반 토막’이 됐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 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그간 반도체 호황 특수를 누렸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이 어렵게 되자 전체 실적이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그만큼 반도체 사업에 의지하고 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 4700억원, 영업이익 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3조 37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는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 12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 IT와 모바일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 27조 2000억원, 영업이익 2조 2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3조 7700억원)보다 60% 하락했다. 전분기(1조 5100억원)보다는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50.3% 늘었다.

2분기는 갤럭시 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 S10 5G와 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업체들의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폴드 리뷰 샘플을 검사한 결과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상하단 충격과 틈새 이물질에 의한 손상 현상을 발견했다”며 “당사는 철저한 원인 분석으로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 선보이기 위해 변경된 출시 일정을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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