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중·고 53곳 재량휴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회사와 학교마다 휴무 여부가 엇갈려 맞벌이 다자녀 가구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289개 유치원 가운데 50곳이 쉰다. 재량휴업으로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 학교도 155개 초등학교 중 34곳이나 된다. 또 중학교는 91개 중 15곳, 고등학교는 67개 중 4곳이 휴업한다.
지난해 초·중·고를 합해 모두 17곳이 휴업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작년에는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기간 등으로 재량휴업일이 분산됐다. 하지만 올해는 근로자의 날로 다소 집중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가정은 난감한 상황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1026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날’ 출근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40%는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인 영세기업 53%, 중소기업(직원 수 5∼299명) 40%, 대기업(1000명 이상) 35% 등 규모가 작은 사업체일수록 근무 비율이 높았다. ‘근로자의 날’에 열리는 각종 학교 행사도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동시에 둔 부부의 경우 같은 날 체육행사가 겹쳐 자녀 1명씩을 나눠 맡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 공무원인 교사와 직원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적용을 받아 정상 출근이 원칙이다. 하지만 공무원이 아닌 직원에게 근로자의 날은 ‘유급 휴일’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특별 휴가’를 활용하면서 공직 내부에서도 휴무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