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2월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2월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청와대)

10월 신중국 70주년 행사 앞두고 영향력 과시할듯

文대통령 2017년 中방문 후 시진핑 답방 아직 안해

김정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4차례 中 방문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북한을 동시에 답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중국 당국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후로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6월에 시진핑 주석이 남북한을 찾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고려되고 있고 하지만 최고 지도자의 일정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동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따라 이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 복원을 추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4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외교 관례에 따라 연내에 남북한을 답방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북미 비핵화 협상 등으로 인해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무산됐다.

시 주석의 올해 일정에서 4월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이 있고, 5월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서 6월 전까지는 남북한을 답방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미 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답방한다면 미국의 분노를 이끌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변국 외교를 이유로 남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오는 10월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열병식에 남북한 정상을 초대해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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