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19.4.29
(출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19.4.29

한국천주교 정평위, 이례적 입장문 발표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가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국제노동기구 (ILO) 협약 비준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29일 위원장 배기현 주교 명의의 담화문에서 “2019년은 노동 문제에 대한 국제 규범을 만들고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에 앞장서 온 국제노동기구의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더 큰 축하의 마음을 모든 노동자에게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평위는 “교회는 이날(노동절)을 노동자 성요셉 기념일로 기억한다”며 “평생 노동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에 충실하면서도 하느님 구원 사업에 결정적 공로를 남기신 요셉 성인의 전구로 우리의 노동이 각자의 성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경 구절인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신명기 8:3)를 인용하며 “이 모든 논의의 바탕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노동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빵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음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정평위는 특히 자본가와 정치인, 관료들에게는 “빵의 유혹이 더 큰 힘으로 등장한다”며 “빵의 유혹에 놓이게 되면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노동 문제에 무관심해하는 경우가 생겨난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자에게도 이 빵의 유혹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 “나보다 약한 다른 노동자들의 처지와 상황에 눈감고, 오직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려 할 때, 노동자들의 주장 또한 결국 빵의 유혹에 걸려 넘어간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조언했다.

정평위는 “노동계와 재계, 그리고 정부 안에서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많이 이뤄지며, 다양한 자리에서 노동을 주제로 한 대화가 더 많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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