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성영희
어느 겨울 밤, 비좁은 방안에 옹기종기 잠이 들었다
새벽녘이었을까

생솔가지 타는 냄새에 잠이 깨어 마루에 놓인 요강에 앉아 있을 때였다
부엌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살금살금 일광문 사이로 들여다보는데,

“보슈 애들 깨기 전에 언능유, 그란디 지가 그리 좋남유”
“...말허믄 뭣혀”

다다닥 다다닥 아궁이속 생솔가지 불꽃 튀며 타오르고 있었다

성영희 시인 약력

충남 태안 출생
한국 문인협회, 수필문학 회원
한국서정문학 작가회의 부회장
청라문학 운영위원, 편집위원
<제10회 시흥문학상 전국 공모> 시부문 우수상
<2009년 부평 삶의 문학상 전국 공모> 시부문 우수상
<2009년 한국서정문학 작가회 대상 수상 >
시집- <섬, 생을 물질하다>
공저- <맨발로 우는 바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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