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2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 드림홀에서 2019 한경직목사 기념강연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6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2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 드림홀에서 2019 한경직목사 기념강연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6

2019 한경직목사 기념강연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가 추앙하는 한경직목사의 기념주간을 맞아 한 목사의 신학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선 한 목사와 ‘서북청년회(서청)’의 활동을 대한민국의 건국운동이라는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2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 드림홀에서 연 2019한경직목사 기념강연회에선 박명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와 이혜정 영남신학대학교 교수가 나와 강연했다.

먼저 박 교수는 ‘해방 후 월남개신교인들의 국가건설운동과 영락교회 청년회의 탄생’을 주제로 “한 목사와 영락교회 청년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등 대한민국 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목사와 영락교회 청년들의 활동은 서청과 관련돼 부정적으로 평가돼 왔다”며 “이 같은 주장들은 한 목사와 월남개신교신자들의 역사적 경험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영락교회는 북한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세운 교회다. 한 목사는 이 교회의 개척자이자 담임목사였다. 이북에서 공산주의를 체험했던 한 목사와 북한에서 온 개신교 신자들은 공산주의를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박 교수는 “한 목사를 비롯해 월남한 이들은 남한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의 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베다니 청년회 등 청년단체를 구성, 개신교 청년들을 중심으로 민주국가 건설을 위한 반공투쟁을 지속했다”며 “특히 1946년 대구폭동 이후, 한 목사의 요청으로 서청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한 목사와 영락교회 청년들의 반공활동은 자유대한민국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반공활동이) 공산주의와 대항해 민주사회를 건립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지나친 폭력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지적돼야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대한민국의 건국운동이라는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청은 보수 우익이 주로 정권을 잡았던 2000년도 이전의 시기에 활동했다. 2000년도 이전의 시기에는 공산당을 토벌한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 제주4.3사건의 진상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온갖 학살과 만행이 드러나 평가가 달라졌다.

특히 한 목사는 서청의 회원이라고 알려진 영락교회 청년들의 영적 지도자였다. 다만 서청이 영락교회와 관련 있다는 주장은 있지만, 이들이 얼마나 연관되어진 지는 아직 자세히 밝혀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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