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간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집단 발병 가능성 매우 높아

2436건→3579건 발병건수↑

복통·구토·설사 등 증상보여

치료제 없어 예방이 최우선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 발병건수는 지난해 2436건에서 올해 3579건으로 급증했다. 집단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제1군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3~5월 발생 빈도가 높고 발병 환자의 70% 이상이 30∼40대여서 관련 인원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고열이나 복통,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자연 회복이 대부분이지만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50일이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A형 간염은 예방을 최우선으로 보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손을 자주 씻고, 물을 끓여서 마시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다.

또한 음식은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도록 하고, 조개류의 경우 90도에서 4분간 가열해 조리한다. 채소와 과일은 깨끗하게 씻고 되도록 껍질을 벗겨서 먹도록 한다.

A형 간염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전날을 기준으로 전국의 A형 간염 확진자는 3579명이다. 이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0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570명이다. 두 지역 감염자가 전국의 45%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국의 A형 간염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A형 간염 확진자의 70% 이상은 30∼40대였다. 30대는 37.4%(1326명)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35.2%(1250명)로 두 번째로 많았다. 20대는 13.4%(477명), 50대 9%(319명), 0∼9세는 0.1%(5명)로 나타났다. 60대와 70대는 각각 1.9%(66명), 1%(37명)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한다.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30세를 넘기면 항체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하면 된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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