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최근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확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를 두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1일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으며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15일까지 러시아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힌 박 외무상은 “양자 관계와 가장 중요한 국제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10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박 외무상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연평도 피격 사건 직후 이뤄졌기 때문에 북측이 러시아를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북한 편을 들어준다면 북측이 한미일 연대에 대항할 수 있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도 러시아에 대한 외교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위 본부장이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답킨 외무부 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등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위 본부장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뒤 16일 중국을 들러 방한하는 성김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회동을 한다.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반도 외교전은 다음 주를 최대 분수령으로 해 세력판도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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