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말 이후 약 2주만에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저녁 김 위원장이 평양시의 평양양말공장 등 경공업 공장과 보통강백화점을 시찰했다고 전하면서 수행원 명단에서 김정은은 거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11일 오전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시찰 사진 117장을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수행 인물로 동행한 사진 4장을 내보냈다.

사진 속의 김정은은 평양양말공장과 보통강백화점에서 김 위원장이 시설물을 둘러볼 때 2∼3m 뒤에서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앞으로 손을 모은 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이전에도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원 명단에서 김정은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후에 사진을 통해 수행사실이 밝혀진 사례가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국립연극극장 현지지도(10월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 집단체조 `아리랑' 관람(10월10일 〃),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면담(10월10일 〃) 등 3차례가 이에 해당한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나 라디오 방송은 수행원 명단에서 김정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 이후 나중에 송고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이나 조선중앙TV로 내보낸 사진에 그의 모습이 잡혀 수행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매체가 밝힌 김정은의 가장 최근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달 28일(중앙통신 보도 날짜) 김 위원장이 국립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할 때 동행한 것이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거의 매일(2일만 제외) 한두 차례씩 모두 8차례에 걸쳐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ㆍ북도 산업시설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으나, 수행원 명단에 김정은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또 지난 9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을 때도 그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소의 이승열 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대행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후계자로서 격이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일일이 수행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고도 자유로이 김 위원장과 동행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화면이나 사진에만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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