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8

 

2~4분기 견조한 흐름 필요
일각선 추가 추경·금리인하 제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춰 잡은 상황 속에서 시장 전망치는 2% 안팎으로 더 내려갔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함에 따라 기존 목표를 지키려면 분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6일 주요 은행장들과 모인 금융협의회에서 나머지 2~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2분기(1.2%)·3분기(0.8%)·4분기(0.9%)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또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1분기에서 설비투자는 -10.8%로 둔화하면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에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돼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반도체 경기의 둔화로 1분기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분기 역(逆)성장에 따른 반등 효과를 계산에 넣더라도 2분기 1.2%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때문에 정부와 한은의 예상보다도 낮은 2% 초반대의 성장률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2%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확대해석을 우려한 듯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역성장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각에선 정부의 이번 6조 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외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투입이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나 이주열 총재는 각각 2차 추경과 금리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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