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 천은사. (출처: 천은사 홈페이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 천은사. (출처: 천은사 홈페이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0년 넘게 국립공원 지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최대 민원이었던 대한불교조계종 천은사 통행료가 폐지된다. 천은사는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통행료 1600원을 징수해 논란이 됐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라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과 동시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 매표소도 철수한다.

통행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부는 천은사 주변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를 정비한다. 전라남도는 천은사 운영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지방도 861호선 도로 용지를 매입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와 관광 자원화를 돕는 한편 천은사 운영기반 조성사업을 인허가하기로 했다.

천은사는 지리산의 서남쪽에 있는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로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절이다. 그동안 천은사는 지방도 861호선의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차량에 대해 1인당 1600원의 통행료를 징수해 연간 5억여원의 수익을 얻었다.

천은사 통행료 징수 문제는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가 하면 각종 민원을 일으키면서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혔다.

이에 관계기관들은 천은사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협의를 가졌으며, 통행료가 주수입원인 천은사에 별도의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자력 운영기반 조성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천은사가 통행료 폐지로 잃게 되는 5억여원에 상응하는 수입원을 만들어 사찰측에 통행료 폐지 명분을 주자는 것이다.

우선 전남도와 구례군이 각각 10억원씩 모두 20억원을 들여 천은사 주차장 옆에 있는 식당과 편의점 용도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주기로 했다. 또 국립공원공단과 농어촌공사 등은 30억원을 투입해 천은사 숲길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천은사 앞 천은제(저수지)에 수변데크와 야간 경관조명 시설을 설치한다. 이외에도 천은제를 건너는 출렁다리 건설 등 관계 기관들의 입장 차이로 공개하지 못하는 크고 작은 과제들 역시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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