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시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서울자유발도르프협동조합에서 첫 번째 번역서 ‘발견의 시대’를 발간했다.

‘발견의 시대’는 에딘버러의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 교사였던 찰스 코박스의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쓴 ‘발견의 시대’는 중세와 근대를 중심으로 서양사와 관련된 주요 테마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그는 우리에게 역사적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임식을 하는 중세 기사들 뿐 아니라 마젤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시대를 이끌어간 역사적 인물들이 쉴 새 없이 말을 걸어온다. 찰스 코박스는 우리에게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시대를 경험하고, 시대적 인물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찰스 코박스는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을에 사는 낮은 지위의 가난한 사람을 뜻했던 ‘villains’의 의미, 빵 덩어리를 책임지는 사람을 뜻하는 주인 ‘lord’, 데인족으로부터 유래한 ‘sky’ ‘skin’ 등 어원의 이야기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찰스 코박스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삶은 어떤 역사적 여정을 거쳐왔는가. 그는 역사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산물임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로마 멸망 이후 게르만족은 시련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죄를 입증해야만 했다. 이러한 시죄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찰스 코박스는 이러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우리와 과거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시죄법 이후 등장하는 알프레드 대왕의 배심제도와 존왕의 마그나 카르타 등 서양의 법체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서양에서 자유의 역사는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가. 스코틀랜드 독립을 외친 윌리엄 월리스의 삶, 백년전쟁에서 홀연히 나타난 잔 다르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사유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중세 도시에서 불어오는 자유로운 도시민들의 모습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야기를 통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자유로운 예술혼 등을 느낄 수 있다.

20세기 제국주의의 풍랑을 겪어온 우리는 자국사의 담론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어떤 역사를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다면 우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넘어서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인류 의식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책에서 펼쳐내는 문화적 교류와 자유에 대한 여정 그리고 인간 의식의 변화 과정에 우리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찰스 코박스 지음 / 서울자유발도르프협동조합 번역팀 번역 / 빛의아이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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