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5G ‘세계최초’
[IT 이야기] 5G ‘세계최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KT, SKT, LGU+ 등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5G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초고속 모바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4월 3일 밤 11시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5G(5thgeneration; 5세대 이동통신)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개통을 시작, 5G 모바일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고 공표했다.

정부관계자의 언급에서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 개통’ – 물론 미국의 버라이즌과 누가 먼저 세계 최초 5G서비스 개통을 했는가라는 논쟁이 있기는 하다 - 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 싶을 만큼,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던져준 IT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이 재확인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 계속 흘러나오는 5G서비스라는 용어가 우리에게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4G서비스가 어느새 구형 서비스로 내몰리는 처지에 있지만, 사실 지금 전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 현황을 보면, 4G급 이상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20% 내외에 불과하다. 즉 아직도 전 세계의 80% 가량은 4G도 아닌 3.5G, 3G, 심지어 2G서비스를 사용하는 국가도 매우 많이 있는 실정이다. 

사실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률이 80%를 넘는다 해도, 실상 2G급의 스마트폰은 ‘스마트’라는 용어 자체가 조금 민망하듯, 단지 데이터 검색 등에 치중하는 것이지 적정한 앱 사용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이렇듯 4G 서비스는 고사하고 3G 이하급의 서비스 이용 고객도 상당수인 현재의 글로벌 모바일 상황에서,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4G서비스가 시작된 지 채 1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벌써 5G 서비스가 개시된 것이다. 

5G는 기존 4G LTE에 비해 최대 20배 가량 빠른 20Gbps와 평균 10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하거나 연결해 사물인터넷, 자동차, 산업용 설비 운용 등에 큰 역할이 기대되는 기술이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의 발효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4G가 2.6GHz를 사용하는데 반해 5G는 3.5GHz와 28GHz를 사용, 주파수 대역이 훨씬 넓은 이점을 통해 동시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의 량을 훨씬 크게 하였기 때문이다. 즉 곳곳에 설치돼 있는 IoT장비 등과 같은 IT기기들의 실시간 상호 데이터 교환을 통한 각종 정보 수집 및 활용을 위해서는 이를 감당하기 위한 대용량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5G서비스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개의 신호를 묶어서 다수의 단말에 매우 잘게 쪼개어 신호를 방사하는, 빔스트림 형태의 전송기법인 대용량 다중 안테나기술 Massive MIMO기술과, 기지국을 세분화해 네트워크 용량을 증대하는 기술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사용해 단위 데이터 전송량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통신 3개사는 약 7년 전인 2012년 4G LTE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때와 유사하게, 인구밀집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우선 5G서비스를 시작하고,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점차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세계 최초’라는 의미에 너무 의미를 부여했는지, 준비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불만들이 5G 사용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5G를 제공하는 기지국이 매우 제한적이므로 같은 서울지역이라도 단위 구역별로 5G 서비스가 끊기는 현상이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5G가 이전의 4G보다 차별화될 만큼 속도가 빨라진 것 같지 않다는 등의 여러 불만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떤 면에서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남들보다 먼저 구매해 사용하는 선두고객)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얼리어답터가 아닌 다수 팔로워(follower)들의 맹목적인 갈아타기이다. 약 1Gbps의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의 4G서비스로도, 실상 충분한 데이터 속도와 다양한 앱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당면한 필요성보다는 추세에 움직이는 소비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 기술의 추종이 아닌, 기술의 리드와 소비자의 호응이 융합된 시너지를 통해 서비스의 성과가 창출됨은 그간의 다수 기술사례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