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고성까지 수만명 평화손잡기 동참
문 대통령 “함께 잘사는 한반도에서 만날 것”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분단의 아픔인 DMZ(비무장지대)를 넘어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평화의 그날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DMZ(民)+평화손잡기’ 행사가 열린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만난 김진성(27, 남)씨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 가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날 행사에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가족단위로 온 참여자뿐 아니라 시민단체 회원 등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김씨도 이른 아침 전북 전주를 출발해 정오 조금 넘어 임진각에 도착했다. 김씨는 “남북 정상이 지난해 봄날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를 이야기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무르익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하고 싶어 평화손잡기 행사에 동참했다. 이 땅 한반도에 핵과 같은 전쟁무기가 사라지고, 하루빨리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날이 오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온 이진영(42, 여)씨는 “햇살이 정말 좋다. 하늘도 평화를 바라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아는 것 같다”며 “봄날의 햇살같이 남북의 관계도 따뜻하고 좋은 소식만 들려오길 바란다. 우리뿐 아니라 북녘 동포들도 남북의 평화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남북 정상도 국민의 소리와 지혜를 모아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평화손잡기는 인천 강화에서부터 강원 고성까지 DMZ 500㎞를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는 인간 띠 잇기를 하는 행사다. 참석자는 500㎞를 10개 구간으로 나눈 평화누리길 가운데 사전 신청을 통해 각자가 지망한 지역에서 4월 27일의 의미를 살린 오후 2시 27분부터 평화손잡기에 동참했다.
파주 임진각을 비롯해 인천 강화, 철원 노동당사, 양구 두타연, 고성 통일전망대 등 주요 포인트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파주 임진각 일원에는 1만 5000여명, 양구 두타연 일원에선 3500여명, 노동당사를 비롯한 철원지역 행사에는 2만여명이 참가했다.
행사 참석자는 통일을 외치는 만세삼창과 평화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판문점 남측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