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러 앞두고 러 통신과 평양서 단독 인터뷰

(모스크바=연합뉴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10일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맞서 핵 억지력 강화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외무상은 이날 12~15일로 예정된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평양에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단독으로 한 인터뷰에서 "한반도 상황이 첨예화된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도 우리는 주권과 평등,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기초해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화 재개를 원치않고 있으며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침묵하면서 북조선에 대한 고립과 압사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외상은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남한의 적대적 행동에 맞서 핵 억지력에 기초한 방어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남한이 북조선에 대한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선군 정책을 향한 우리의 선택과 핵 억지력에 기초한 다각적 자위력 강화가 옳았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외상은 이어 "최근 한반도 상황은 아주 위험한 단계에 놓여 있으며 남북 관계는 유례 없이 악화됐다"며 "이 모든 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및 세계 안보와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 악화의 주된 원인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과 현 남한 정권의 대결 정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북조선을 핵 선제공격 대상 목록에 포함시켜 놓고, 북조선에 대한 고립과 압사 정책을 쓰고 있으며, 남한의 지배 보수층은 외부 세력에 의존해 이전에 남북 간에 합의된 모든 협정을 부정하고 북조선과의 대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박 외상은 "이 사건은 남한 호전 세력의 전쟁 책동을 위한 비이성적이고 계획된 조치"라며 "이들은 우리의 신경을 건드려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고 이를 빌미로 새로운 전쟁 도발의 기회를 엿보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외상은 12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의제에 대해 "양자 관계와 가장 중요한 국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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