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참석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참석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7

나경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학공식… 좌파 장기집권 플랜”

황교안 “文정부, 행정부·사법부 이어 입법부까지 장악하려 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주에 이어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시도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2차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당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이 벌이는 두 번째 장외투쟁에는 의원들은 물론 전국 253개 당협에서 위원장과 당원 등이 총동원됐다.

이번 집회는 선거제·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여부를 둘러싼 육탄전이 벌어진 뒤 처음 맞는 집회여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됐다. 한국당의 상징인 붉은색 옷을 입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무대를 에워쌌다. 참석자들은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단상에 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야당이 야합에 의해 통과시키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슨 얘긴지 알아듣겠냐. 완전한 수학공식”이라며 “(정의당) 심상정도 모른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모른다. 그런데 국민이 어떻게 알겠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 표가 어디로 갔는지,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계산도 안 되는 선거제도”라면서 “이 계산대로라면 민주당과 정의당 등 좌파연정세력이 안정적으로 숫자를 확보해 개헌까지 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 선거법 개정안은 좌파세력 장기집권의 첫 번째 플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법과 관련해선 “한마디로 삼권분립을 철저히 파괴하려는 시도”라며 “공수처를 설치할 경우 대통령이 찍어서 수사하라고 하면 누구든지 찍어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는 검찰, 법원, 경찰을 다 손아귀에 넣고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독재지 뭐가 독재냐”고 쏘아 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7

나 원내대표는 “불법 사보임 역시 국회법을 명백하게 위반했다. 회의 시도는 모두 불법이고 원천무효”라며 “저희는 그 불법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그들이 국회 선진화법을 운운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발언을 마치자 지지자들은 “헌법수호”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나 원내대표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어 황교안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참석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게 나라가 맞느냐”며 “문재인 정권은 좌파독재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왔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들어내 버리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기필코 맞서 싸워야 한다”며 지지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또 “좌파세력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더니 이제는 입법부까지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며 “좌파독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추기 위해 온갖 불법과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에 독재라고 하는 것이며 독재타도를 외치는 것이다. 좌파독재를 끝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황 대표는 “힘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잡아넣고,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끝끝내 감옥에 가둬놓고 있다”며 “하지만 현 정부 인사들의 죄는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다 덮어버리고 있다.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표는 “시장경제를 무너뜨리고 좌파 집권 연장을 위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청와대까지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외치자”며 ‘좌파독재 중단하라’ ‘좌파독재 끝내자’ ‘자유대한민국 살려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지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를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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