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맥주에서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우려가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 40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들. ⓒ천지일보 2019.4.27
일부 수입맥주에서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우려가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 40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들. ⓒ천지일보 2019.4.27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최근 일부 수입맥주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논란에 식약처가 직접 검사에 나섰지만 국내 유통되고 있는 수입맥주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맥주 40종과 와인 1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제품은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 온라인을 중심으로 미국의 한 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농약 맥주 리스트’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해당 리스트의 출처가 됐던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PIRG(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조사에서 글리포세이트 검출 제품으로 언급된 20개(맥주 15종, 와인 5종) 중 국내로 수입된 11개(맥주 10종, 와인 1종)와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 30개까지 총 41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밀러 라이트(미국), 버드와이저(미국), 기네스(아일랜드), 칭따오(중국), 하이네켄(네덜란드),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일본), 파울라이너 헤페바이스 비어(독일), 필스너 우르켈(체코) 등 41개 제품 모두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식약처는 수입맥주 뿐 아니라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제조·유통 중인 드라이피니시D(하이트진로), 맥스(하이트진로), 클라우드 클래식(롯데칠성음료), 피츠(롯데칠성음료), 카스 라이트(오비맥주) 등 맥주 10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에서도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GMO(유전자재조합) 종자회사이자 농약회사인 몬샌토가 생산하는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이다. 콩·밀·보리 등 GMO 작물 재배에 쓰이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 물질을 2A군(인체 발암성 추정물질)으로 분류했다. 2A그룹에는 붉은 고기와 뜨거운 음료, 교대 근무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한편 PIRG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을 검사하고 지난 2월 맥주 1종을 제외한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출량은 칭따오 49.7ppb(10억분의 1),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 기네스20.3ppb, 스텔라 18.7ppb 등이다. 하지만 PIRG는 “하루 0.01㎎의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100만분의 1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섭취하려면 160ppb 농도의 맥주를 마셔야 한다”며 “이번 검사 대상 맥주는 모두 그 이하로 나왔지만 술을 다량으로 마시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경청(EPA)과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은 건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수치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단 술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다. 알코올은 국제 암연구소가 1군(인체에 발암성이 있음)으로 정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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