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열차로 향하며 활짝 웃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열차로 향하며 활짝 웃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7분(현지시간)께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전 방러 때와 같이 하산을 경유한 후 두만강 철교를 통해 이날 밤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시간 대부분을 숙소에서 머물렀던 김 위원장은 낮에 러시아 태평양함대 2차대전 전물 장병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했다. 이후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오찬 장소인 ‘레스나야 자임카’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방러 당시 조찬을 했던 곳이다.

당초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 등을 둘러본 후 밤 늦게 귀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러 정상 간 회담은 8년 만으로, 두 정상은 회담과 만찬 환영회를 통해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북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한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북할 것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두 나라 사이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인 협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경제 관련해서는 호혜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놓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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