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구 단국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 (제공: 단국대학교)
지영구 단국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 (제공: 단국대학교)

지영구 단국대 호흡기내과 교수

“미세먼지, 호흡기·피부질환 유발”

“평소보다 수분 섭취도 늘려야”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특히 봄이 되면서 황사의 우려까지 겹치며 국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미세먼지로부터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을지 지영구 단국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알아봤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대기 중에 장기간 떠다니는 흡입이 가능한 다양한 크기의 대기오염물질로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PM10(부유먼지), 2.5㎛ 이하를 PM2.5(미세먼지)라고 한다. 초미세먼지 (ultrafine particle)는 100나노미터(㎚) 이하의 먼지를 말하고, 입자의 특성상 침강이나 응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에 체류기간이 미세먼지에 비해 길어 바람과 함께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를 흡입했을 때는 폐포 내 대식세포뿐만 아니라 기도 상피세포에도 흡수돼 기도에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체내에 흡수돼 심혈관질환, 신경-정신질환 등의 발생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 먼지가 바람에 의해 부유되다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주로 3월에서 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황사에서 입자가 큰 먼지들은 발원지에 머물지만,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은 장거리 이동을 통해 국내로 넘어온다.

현재 심각한 것은 과거와 달리 일년 내내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말초 기관지까지 흡입이 가능할 만큼 작아서,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피부, 눈과 코의 질환들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

기관지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은 여러 가지 외부자극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대기오염 물질과 미세먼지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대기오염 물질은 꽃가루의 항원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환자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실제로 황사가 심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땐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이 증가한다. 미세먼지에 의해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면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이 생긴다. 코점막이 자극받으면서 알레르기성 비염도 심해진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때는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켜 가려움증, 따가움을 유발하거나 각종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을 때 외출을 하려면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마스크를 해도 모든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에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있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게 된 경우에는 귀가 후에 곧바로 손을 씻고 양치하도록 한다. 물론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기간 동안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삼가는 것이 좋고,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수분 섭취를 평소보다 늘리는 편이 유익하다. 일부러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불편하다면 다도를 하듯 국산차를 따뜻하게 만든 뒤 적당량을 수시로 섭취하는 취미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눈이 충혈 되거나 가려우면 깨끗한 찬 물에 눈을 대고 깜박거리거나 가볍게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누그러진다. 물론 기관지천식, 비염, 결막염 등의 질환이 있다면 평소보다 더 철저히 약물을 사용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천식 환자는 외출 시에 응급약제를 꼭 휴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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