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병원 김준한 대표원장이 환자의 무릎을 움직이며 관절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제공: 더본병원) ⓒ천지일보 2019.4.26
더본병원 김준한 대표원장이 환자의 무릎을 움직이며 관절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제공: 더본병원) ⓒ천지일보 2019.4.26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2배 ↑

50대부터 크게 증가하는 추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부모님 무릎이 건강해야 자식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무릎 건강 여부는 나머지 여생 동안 건강 유지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하지만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관절염 진료인원은 2011년 약 408만명에서 2015년 약 449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환자가 남자보다 2.2배 많고, 여자의 경우 50대 이후부터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60대는 30.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하고 대신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환자의 무릎 상태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수술이 거뜬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양측을 한 번에 수술하면 입원기간도 줄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더본병원 김준한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부모님을 위한 인공관절수술의 최신 경향과 궁금증을 풀어본다.

◆인공관절수술, 환자 상태 따라 적용

손상된 무릎 관절은 스스로 회복이 어렵다. 이에 따라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검토한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은 맞춤식 수술이 대세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관절 모양이나 크기도 다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해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부분치환술도 많이 시행된다.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건강한 관절과 인대, 힘줄, 무릎뼈 등 관절 주변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자신의 관절과 관련 조직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수술 뒤 관절 운동 능력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정상 무릎 관절을 보존해 관절 운동 각도도 좋아지고, 위치 감각도 유지할 수 있다.

◆당뇨병·고혈압 있어도 수술 가능

부모님께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어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관절염이 있어도 인공관절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들이 관절염을 방치하면 거동불편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혈당이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지고, 만성질환과 관절염이 함께 악화될 우려가 있다.

만성질환자와 고령환자도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인공관절수술에 문제가 없다. 당뇨병환자는 입원 전 당화혈색소 검사로 이전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확인한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있다면 조절될 때까지 입원해 내과 협진을 하며 당뇨조절에 관한 식사, 운동 요법 및 약제 변경한 다음 수술할 수 있다. 만약 당뇨병 환자 중 단백뇨, 신부전 등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라면 수술 전 도플러 초음파 검사와 동맥경화 검사를 받아 하지 혈류 장애에 따른 위험성을 미리 파악해 수술의 안전성 및 추후 치료에 대비한다.

고혈압 또한 조절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 혈압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축기 혈압 180 이하, 이완기혈압 120 이하라면 무리 없이 수술 할 수 있다. 수술 후 체력이 떨어져 저혈압이 오거나 긴장과 통증에 따라 고혈압이 나타날 경우 내과진료를 실시하고 항고혈압제, 진통제, 항불안제, 혈관 확장제, 이뇨제 등을 사용해 조절한다.

◆양측 수술 동시에 받으면 비용 절약

양쪽 무릎이 모두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한 번에 수술을 받아야 할까, 아니면 하나씩 각각 수술을 받아야 할까? 수술을 앞둔 환자나 가족들의 고민이 큰데, 일반적으로 한 쪽씩 각각 수술 하는 것에 비해 양측을 동시에 수술 받으면 환자 편익이 크다. 양측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번에 하면 전신마취의 신체부담 경감, 수술 후 통증을 되풀이 하지 않아도 되는 점, 입원기간 중 받는 움직임의 불편과 병원생활 스트레스 최소화, 재활기간 감소까지 많은 장점이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또한 환자 대다수가 노인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간병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더본병원의 김준한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술 후 예후가 좋아 노인들의 관절 기능 회복에 도움은 물론 수명도 늘어나 관리만 잘하면 20~30년 정도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통증 제거 뿐 만 아니라 노인들의 활동량을 늘려 전신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유용한 수술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관절염은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20~30분 동안 지속한 경우 반드시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 자세를 바꿔야 하고, 체중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1㎏이 늘면 무릎 관절의 부담은 4배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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